‘비건’은 더 이상 식단만의 개념이 아닙니다. 화장품, 세제, 의류, 심지어 양초까지도 비건 제품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특히 피부에 직접 닿는 제품이나 환경에 영향을 주는 소비일수록 성분 하나하나에 대한 기준이 까다로워지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비건’이라는 단어가 붙어 있다고 해서 무조건 환경친화적이거나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이 글에서는 진짜 비건 제품을 고르는 기준, 꼭 확인해야 할 성분표 보는 법, 혼동하기 쉬운 용어 정리까지 차근차근 알려드리겠습니다.
비건 제품이란 무엇인가?
비건 제품이란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제조 과정에서도 동물 실험을 하지 않은 제품을 말합니다. 단순히 고기나 우유가 들어가지 않은 것뿐만 아니라, 동물에서 유래된 모든 성분(예: 밀랍, 케라틴, 콜라겐 등)을 배제합니다.
비건 인증 마크의 종류
- V-Label (유럽)
유럽연합에서 널리 사용되며, 식품과 화장품 모두 인증 가능 - VEGAN Society (영국)
세계 최초 비건 인증 기관, 엄격한 기준 - 한국비건인증원
국내에서도 최근 많은 브랜드가 해당 인증을 획득 중
단, 인증 마크가 없다고 해서 무조건 비건이 아닌 건 아닙니다. 자체적으로 기준을 지키는 브랜드도 많으니 성분표 확인은 필수입니다.
비건 제품 고를 때 주의할 성분 리스트
아래 성분들이 포함되어 있다면 ‘비건 제품’이 아닐 수 있습니다. 특히 화장품이나 식품을 고를 때 주의하세요.
| 성분명 | 설명 | 대체 성분 |
|---|---|---|
| Lanolin | 양의 털기름에서 추출 | 식물성 글리세린 |
| Beeswax (밀랍) | 꿀벌에서 추출 | 카나우바 왁스 |
| Collagen | 동물성 피부 조직 | 식물성 콜라겐 (효모 기반) |
| Carmine | 벌레에서 추출한 색소 | 비트루트 추출물 |
| Keratin | 털, 뿔, 발굽 등에서 추출 | 대두 단백질 |
이 외에도 Shellac, Silk, Honey, Casein, Whey 등도 비건 제품에는 포함되지 않아야 합니다.
성분표 보는 꿀팁
제품 포장 뒷면에는 성분이 영문 혹은 화학명으로 나열됩니다. 이 중에서 다음 사항을 주의 깊게 봐야 합니다.
1. 전성분 확인하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전성분 표시”를 꼼꼼히 읽는 것입니다. 화장품이나 식품이라면, 성분이 많을수록 동물성 유래 성분이 섞여 있을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2. 동물성 유래 용어 체크
앞서 언급한 성분 외에도 ‘동물유래’, ‘천연 동물성’, ‘자연 단백질’이라는 말이 들어갔다면 주의하세요. 이는 대부분 비건이 아닙니다.
3. ‘크루얼티 프리’와의 차이점 알기
‘Cruelty Free’는 동물 실험을 하지 않았다는 의미일 뿐, 성분 자체는 동물성일 수 있습니다. 비건은 성분과 제조과정 모두에서 동물성 요소를 배제한 것이므로 둘은 다른 개념입니다.
제품군별 비건 선택 기준
1. 화장품
- 색조 제품: 카민, 밀랍 성분 확인
- 스킨케어: 콜라겐, 케라틴 유무 확인
- 비건 인증 마크 + 전성분 확인 필수
2. 세제/생활용품
- 동물실험 여부 확인
- 합성계면활성제 대체 성분 사용 여부
3. 식품
- 젤라틴, 유청, 카제인 포함 여부 확인
- 맛을 내기 위한 향료에 유의 (천연향료 중 동물 유래 포함 가능)
진짜 비건 브랜드 구분법
- 성분 공개 투명한 브랜드 찾기
제품 상세페이지에 ‘풀 성분’을 밝히는 브랜드는 신뢰도 높음 - SNS 커뮤니티 후기 확인
실제 사용자가 올린 성분 비교 이미지나 분석이 많은 브랜드를 참고하세요. - 비건 제품 전문 유통몰 활용
예: 비건타이거, 오가닉가든, 비건포유 등 국내외 비건몰 이용
친환경과 윤리적 소비의 시작
비건 제품을 고르는 일은 단순히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닙니다. 동물, 인간, 환경 모두를 고려하는 윤리적 소비의 시작입니다. 처음엔 낯설 수 있지만, 한 가지 제품부터 바꿔나가는 습관이 결국 더 나은 선택으로 이어집니다.
오늘부터는 성분표를 읽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알려드린 방법을 통해 진짜 친환경 제품을 골라 사용해보시기 바랍니다.
